조사(助師)에 대하여

    조사(助師)의 직책은 목사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생긴 목회 조력자이다. 영어로 “Helper"란 말의 의미인데, 역할은 현재의 전도사의 범위를 넘지 못한디.

    이 제도가 도입된 당시의 사정은 아직도 세례교인이 많지 않았으며, 교회도 겨우 새문안교회 하나 정도가 설립되었으며 국가에서는 금교(禁敎)의 지시가 아직도 자주 내려 숨어다니면서 전도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초기에는 매서인이 곧 전도인의 역할을 겸하지 않을 수 없었다.

    1887년에 4월에 공식적인 매서인으로 미북장로교 선교부는 황해도 송천지방으로 서경조를, 평양지방으로 최명오를, 의주지방으로 정공빈을 파송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이1888년 1월에 들어서자 이들을 다시 전도사의 직함을 주어 각 지방으로 파송했는데 경기지방으로 서상륜, 해서지방으로 정공빈, 영남지방으로 최명오, 관서지방으로 백홍준 등이었다.

    그후 1891년에 가서 조사제도를 채택한 이래 최초로 세워진 사람은 한석진(韓錫晋)이었다. 그는 마포삼열 선교사에 의해 조사가 되어 평양과 관서지방 일대에서 봉사하였다. 이들의 자격은 당시 사경회에 참석하여 일정기간 동안 공부를 한 이들 중에서 선발하였다.

    조사의 원래 직무는 지방을 순회 전도하는 선교사를 보조하는 일이었는데 적은 수의 선교사들이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많은 교회를 일일이 돌면서 주일마다 설교도 하고 심방도 할 수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이들 조사들에게 교회를 맡아 보도록 조치한 것이다. 한 조사가 맡은 교회수는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5～6개처를 담당하였다.

    당시 선교부는 늘어나는 교회에 대비, 주일마다 간단을 맡을 <영수(領袖)> 제도를 또한 도입하여 조사가 오지 않을 때에는 영수나 심지어 집사가 예배를 인도하도록 배려하였다. 이것은 정식으로 신학교를 세워 목회자를 배출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요원하여 채택한 임시제도이지만, 초기 한국교회는 이들의 봉사에 힘입어 많은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한 공적을 지니고 있다.

    이 제도는 평양신학교가 세워지고, 목회자들이 쏟아져 나온 후에도 계속 유지되었고 해방 후에 와서 그것이 점차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