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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예식에 관한 성경 교훈의 요약 - John Knox(존 낙스)

성찬 예식에 관한 성경 교훈의 요약
A Summary, According to the Holy Scriptures,
of the Sacrament of the Lord's Supper
John Knox / 김준범 역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성례인 성만찬에 관하여 어떤 생각과 견해를 가져야 하는지를 성경에 입각하여 요약하여 이곳에 선언합니다.

첫째, 우리는 이 성찬이 하나님에 의해 제정된 거룩한 예식으로서, 이 예식에서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보이는 것으로 자신을 보이심으로써 천상의 보이지 않는 것들로 우리를 높이 올려주시는 것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신령한 만찬을 준비하신 후에, 바로 자신이 산 떡(lively bread), 곧 우리 영혼이 영생에 이르도록 먹어야 할 산 떡임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도록 베푸시면서, 그의 약속과 그와의 교통(즉, 우리가 그의 나라에서 그와 함께 먹고 마시는 자리에 참예하게 될 것)을 우리에게 확증하시고 인쳐 주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떡과 포도주를 베푸시면서 그의 천상적 선물들(heavenly gifts)을 우리의 감각들(senses)에 매우 분명하게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성찬에서 주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믿음으로 주님 자신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육신의 입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체의 주입(transfusion of substance)에 의해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권능(power)과 은덕(virtue)으로 그리스도를 받을 수 있으며, 그리하여 우리는 그의 몸을 우리의 양식 삼고 그의 피를 우리의 참된 음료 삼아서 새로워짐으로써 참된 경건과 영생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주 예수께서는 성찬에서 우리를 하나의 보이는 몸으로 모으셔서, 우리가 서로서로 한 몸의 지체가 되게 하시며 서로 합하여 하나의 몸을 이루게 하시는데, 그 몸의 유일한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기념할 것을 요청받습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4)고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성찬을 행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일깨워서 가장 고귀하고 거룩하신 이름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을 기념하며 찬송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이 성례에 참예하는 자들은 우리 주님과 성찬 수찬자들이 함께 연합되어 놀랍게 하나된 것이 성찬에서 드러나고 선언되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경외함으로(reverently) 나아와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찬에서 그의 교회를 앞으로도 보존해 주실 것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그가 오실 때까지 성찬을 행함으로 그의 죽으심을 나타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찬은 우리가 어떤 교리를 믿고 고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신앙고백(a Confession)이 됨을 우리는 믿으며, 성찬은 우리 자신이 어떤 교회와 연합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성찬이 우리 가운데 있는 친밀한 사랑의 연합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음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찬에서 이 성찬상으로 나아오는 자들은 모두 주님께로의 회심, 곧 그들이 참된 믿음으로 하는 거짓 없는 회개를 가지고 나아와야 함을 믿습니다. 그들은 성찬식에서 성찬을 받아 성찬에 참예할 때에 동시에 그들은 그들의 믿음의 인(seals)과 확증(confirmation)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결코 어떤 공로가 되어 자신의 죄가 용서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황주의자들(Papists)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주님의 말씀, 곧 “이것은 내 몸이라(Hoc est corpus meum)”고 하신 말씀에 관해서, 그들은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변한다는 것(화체설)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우리의 신앙고백의 조항이 아니며, 영원한 저주의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믿어야만 하는 조항도 아닙니다. 만일 그리스도의 실제 몸, 곧 그의 실제 살과 피가 떡과 포도주에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그렇게 믿으면서 성찬을 받을 때에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에게 임할) 심판과 저주를 먹고 마시는 것이 됩니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임재는 떡과 포도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피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에 임하는 임재이며, 그 피가 우리의 죄를 씻었고 우리를 향한 성부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렸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성찬의 떡과 포도주 안에 그의 육체적 임재가 있음을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불신앙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는 그것이 우리를 정죄할 것입니다.

자, 이제 그들(교황주의자들)은 여기에서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성찬의 떡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계시지 않는다고 믿지 않아도 우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이것은 내 몸이니”(고전 11:24)라고 하셨으니 여전히 우리는 이것을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하니 우리의 강퍅한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그것이 우리를 정죄하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며 그것이 참되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황주의자들이 부적절하게 이해하는 대로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찬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것은 마치 사도 바울이 말하는 것처럼 구약시대의 믿음의 선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과 피의 거룩한 성례를 제정하시면서 그리스도께서 이 모든 단어들을 얼마나 성례전적으로 사용하셨는지를 사람들이 정말 잘 따져본다면, 그들은 절대로 그렇게 극단적이고도 어리석게 그 말씀을 이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해석은 모든 성경 말씀들과도 반대되는 것이며, 어거스틴, 제롬, 풀젠시오(Fulgentius), 비질리오(Vigilius), 오리겐, 그리고 다른 많은 경건한 저자들의 해설과도 반대됩니다.
- 진리의 깃발 1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