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領袖, Leader)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초기 선교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조사(助事) 제도를 두었는데, 청일전쟁(淸日戰爭, 1894년) 이후 교회가 대폭 증가하자 다시 조사를 도와 각교회에서 조사 일을 대행하는 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새로운 직책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곧 “영수(領袖)”라는 직분이다.
    영수는 당회에서 선출하기도 하고 당회가 조직되지 않은 교회에서는 그 지역 순회 교역자(목사 혹은 선교사)가 임명하였는데, 자격은 그 지역 토착 교인으로서 신심이 두텁고 지도력이 잇는 사람을 택하였다. 임기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당회나 위임목사가 정하였다.
    영수의 역할은 지교회의 일반적 업무 처리와 당회사무, 교역자나 시찰위원에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 교인을 대표하여 지도하며, 조사나 교역자를 협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영수나 영수회는 장로교회의 정규 치리조직과는 별도의 것으로 그 법적 기능이 제한되었다.

    영수직의 임직절차와 권한 범위 등을 규정한 <長老敎會史典彙集>(1918년)에는 다음과 기록되어 있다.

    “영수(領袖)와 학교고사는 당회가 자벽(自辟)할 사(事), 영수를 투표로 선택하는 것과 임기를 작정하난 사(事)에 대(對)하야는 본당회에 위임하야 조처(措處)하되 당회 불립처(不立處)에는 해지방 목사가 전행(專行)할 사(事)”(p.92)

    영수회(領袖會)급(及) 제직회는 교회를 치리하난 회는 아닌대 노회와 관계업고 대신(代身)으로 노회권리를 할 수 업고 기(其) 지방목사나 혹 시찰위원의 상관할 사(事)“(p.100) 
    한국교회의 최초의 영수는 1894년 마포삼열(馬布三悅, S. A. Moffett) 선교사가 임명한 평양 장대현교회의 영수인데 그는 이영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후 전국 각지교회에서 영수직이 생기고 이들의 노력은 한국 초기 장로교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각교회가 조직교회로 발전하고 치리제도가 제정되어 장로(長老), 집사(執事) 등의 평신도 직분이 확립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다만 지방교회에서는 해방후까지도 영수직이 계속 남아있었다.

자료:기독교대백과사전 11권, 1985년, 교문사,p.695 참고